'아무도 찾지 않는 바람부는 언덕에 이름모를 잡초야... 한송이 꽃이라면 향기라도 있을텐데 이것저것 아무것도 없는 잡초라네...' 나훈아의 '잡초'다. 참 청승맞게 시작해놓고서는 끝까지 청승맞다. '이것저것 아무것도 없는 잡초라네...'라고 계속 되뇌인다.
갑자기 이 노래 가사가 생각난 것은 어제 총선의 결과 때문이리라.
잡초는 강인한 생명력의 상징이기도 하다. 바람부는 언덕에 서있어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강인한 생명력, 그런데 '낙락장송'의 '독야청청'함도 아니고, 그저 아무것도 없는 존재인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존재, 존재의 존재이유를 알 수 없는 그런 존재이다. 존재의 이유가 사라진 존재들... 존재의 이유를 다시 만들어 가야할 존재들... 어떤 존재가 되었든, 존재로서 존재하는 그들이 존재의 이유를 인식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반드시 주제가 있어야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글을 쓰기 위한 글의 주제가 있다면 좋을 법 하다.
무슨 주장이나 할 말이 꼭 있어서 글쓰기를 한 것이 아닌 탓에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기가 낯설다.
존재에 대해서 생각해 볼까?
존재가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나와 타자, 모두가 존재이다.
존재인 존재이다.
존재인 존재로서 존재한다.
존재인 존재로서 존재하는 존재이다.
끊임없이 존재한다.
그런데, 왜 존재하는 걸까?
존재이기 때문에?
존재가 존재하는 이유를 묻는 것이 이상한 것일까?
존재 이상의 가치를 발견하고자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까?
존재 이상의 가치를 발견하고자 하는 어리석은 존재 역시 존재다.
그러니 존재하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
존재하는 것들을 부정하려 하지 말자.
그런데 왜 우리는 자꾸 존재를 부정하는 것일까?
존재를 부정하려는 것 역시 또 하나의 존재이니까 그렇다.
존재의 부정 역시 존재로써 인정해 주어야 한다.
따라서 세상 모든 존재를 존재로 받아들여야 한다.
존재를 받아들이건 받아들이지 않건 이 역시 존재한다.
이처럼 존재는 존재한다.
존재에 대해 불안해하는 당신,
잊지마세요... 당신의 존재는 나의 기쁨이자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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