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문제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어떤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어떤 정치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른다.
하지만, 내가 아는 것 하나는, '독립'은 소중하다는 것이다.
티베트인들의 '독립'에 대한 요구에 귀 기울이고 지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을 위한 독립이고, 현실적으로 독립은 손해라고 할 지라도 독립의 외침에 찬성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어린아이의 목소리라도 귀 기울이고, 그들을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는 마당에, 티베트인들의 피묻은 외침에 어찌 무심할 수 있을까?
티베트는 아직 경제적으로 미숙하니 중국 경제 체제 안에서 점진적으로 세계 경제 체제 안으로 편입되어야 한다는 주장, 티베트가 온전한 독립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신정일치의 구습적 정치체제를 개혁한 뒤어야 한다는 주장 등은 물가의 어린아이를 염려하는 듯한 현실적인 주장일 수 있지만, 물가의 어린아이가 염려스러우면 어린아이가 물가에 못가게만 하지말고 아이에게 수영을 가르쳐 주고 물과 친숙해 질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되는 것과 같이하면 안되는 것일까?
지구상의 수많은 나라들이 티베트의 독립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해도,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왜냐하면, 우리는 독립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고, 우리 조상들이 그 독립을 얼마나 애타게 기다렸는지 알고 있으니 말이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중국이 티베트를 보는 입장은 100여년 전 일본이 우리나라를 보는 입장과 얼마나 닮은 꼴인지 생각하면 섬뜩하다. 풍부한 지하자원과 삼림자원, 게다가 인도를 비롯한 서남부 국가들과의 완충지대인 티베트의 지정학적 위치는, 100년 전 일본이 대륙진출을 위한 교두보와 이를 위한 자원의 공급처로써 선택한 한반도의 모습과 너무 닮아있다. 또 자신들의 야심을 위해 도로와 철도를 놓아 군대와 자원을 이동시키고 압박과 수탈을 바탕으로 조선의 상권을 장악해 나가며 이를 조선의 근대화를 위한 것이라고 치장하던 일본의 모습과, 고원을 가로지르는 철도를 개통하고 자원과 군대를 이동시키고 이를 위한 기반 시설을 한족들이 각종 특혜로 장악하면서 티베트의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모습은 어쩜 그리 똑같은지 놀랍기만 하다.
티베트의 독립에 대한 지지가 중국과의 현실적인 문제로 가리워진다면 우리는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기 기만과 부정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함과 같다. 100년 전 헤이그에서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려 했던 이준열사가 느껴야만 했던 좌절과 삼일운동의 피묻은 외침에 뜨거워지는 가슴을 안고 살아왔던 우리기에 중국의 눈치를 보며 티베트인들의 피묻은 외침에 침묵하는 열강의 처신에 좌절할 티베트인들을 이해해야 하고, 군화발로 짓밟히고 몽둥이로 패댕이 쳐진다는게 얼마나 쓰라린 것인지를 아는 우리기에 군 계엄하에 무참히 피를 흘리는 티베트인들의 절규를 이해해야 하고, 하루라도 이메일을 체크하지 못하거나 깜박 잊고 두고 나온 핸드폰에 엄청난 신경이 쓰인다는 것을 아는 우리기에 외부와 철저히 단절되어 있는 티베트인들의 고독과 그로인한 불안을 이해해야 한다. 또한 이해만으로 그치기 보다는 그들에게 힘과 용기가 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우리는 그걸 너무나 잘아는 민족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여기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티베트인들을 향하고 있던 중국의 비수가 언제든 우리에게 돌려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지금은 미약하지만, 동북공정의 바람이 거센 황사의 바람보다 더 거칠게 한반도를 강타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인간존엄, 자주, 독립, 평화... 인간이라는 존재로서 꼭 지켜내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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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3/25 티베트 문제에 대한 짧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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